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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손 김동욱의 세책본 연구
    카테고리 없음 2018. 12. 30. 15:14

    나손(羅孫) 김동욱(金東旭, 1922∼1990) 선생님.

     

    현재 이 분은 국문학 고소설 연구자로서, 1세대 연구자로 분류하고 있다.

     

    현대인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이 분의 존재가 얼마나 알려져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문학 연구자들, 특히 고소설 연구자들에게는 이 분은

     

    현재도, 넘어야 할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참고로 나손이라는 자호, 스스로 붙이신 것이고,

     

    그 이유는 당신 스스로 '경주 김씨'의 당당한 후예라는 뜻에서 붙인 것이라고 전한다.

     

       

     

    나손 김동욱 선생을 연재 시작부터 소개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세책본 연구가 나손 김동욱 선생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고 기리기 위해서이다.

     

    1970년대 나손 선생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방각본 소설 연구에 초석을 놓았다.

     

    방각본이라는 것은 나무 목판에 대량으로 찍어낸 책들을 말하는데, 상업적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대량으로 찍어낸 것들을 말한다. 

     

    그는 1960-70년대 서울 지역을 답사하며 다음과 같은 방각본 소설의 생산지, 산지를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이처럼 위의 이 지도는 나손 김동욱 선생이 직접 손으로 그린 방각본 생산지의 지도이다.

     

    이 지도를 토대로 방각본 소설의 실증적 연구의 길을 열었다. 

     

    그리고 이기에 덧붙여 학계에 그 존재를 알린 것이 세책(貰冊: 조선후기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빌려주던 책)이다.

     

    세책은 조선후기 도서대여점으로, 현재 도서대여점, 만화대여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위의 사진은 1970년대 중반에 나손 선생이 쓴 논문의 일부이다.

     

    글을 보면 정확하게 세책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특징이 있으며, 자신이 갖고 있는 자료 중에서

    어떤 책이 세책인지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당시 연구자들 모두에게 외면을 받았다.

     

    그 이유는 현재로서 보자면 이 연구는 지나치게 시대를 앞선 연구였고

     

    당시 연구 풍토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고전문학, 고소설 연구자들은 대부분 작품 연구에만 매몰되어 있었다.

     

    따라서 도서의 유통, 상업출판물, 방각본,

     

    세책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

     

    따라서 나손 김동욱 선생의 글은 그 누구도 주목하지도 않았다.

     

    이처럼 나손 선생이 세상에 알린 

     

    세책의 존재, 세책의 중요성은

     

    1985년 일본인이면서 한국 고소설 연구자였던

     

    오타니 모리시게,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뒤인 

     

    2003년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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